둘째 걸음의 8장

1파동함수를 읽는 법 2상자 속 전자 3벽을 넘지 않고 지나간다 4전자의 또 다른 성질 5두 전자는 같은 자리에 못 앉는다 6주기율표가 왜 그 모양인가 7원자가 빛을 내는 법 8양자수 넷 — 전자의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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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 세 걸음 · 차례 과학탐구 자료실 논술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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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양자수 넷 — 전자의 주소

n, l, m, s

한 줄로 — 전자 하나의 상태는 숫자 넷으로 완전히 적힌다.

둘째 걸음을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나온 것을 하나의 표로 묶습니다. 원자 속 전자 하나의 상태는 양자수 네 개로 완전히 정해집니다.

① 주양자수 \(n\) (1, 2, 3, …) — 껍질 번호이자 에너지의 큰 틀을 정합니다. 클수록 핵에서 멀고 에너지가 높습니다. 수소에서는 \(E_n = -\dfrac{13.6}{n^2}\,\text{eV}\) 로 이 하나가 에너지를 결정합니다.

② 방위양자수 \(l\) (0부터 \(n-1\)까지) — 오비탈의 모양을 정합니다. \(l=0\)은 s(공 모양), 1은 p(아령 모양), 2는 d, 3은 f입니다. 각운동량의 크기에 해당합니다.

③ 자기양자수 \(m_l\) (\(-l\)부터 \(+l\)까지) — 오비탈이 공간에서 어느 방향을 향하는지를 정합니다. p는 \(m_l\)이 \(-1, 0, +1\) 세 값이라 세 방향(x, y, z)으로 놓입니다. 자기장 속에서 이 방향마다 에너지가 갈라지기 때문에 «자기»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제이만 효과).

④ 스핀양자수 \(m_s\) (\(+\tfrac{1}{2}\) 또는 \(-\tfrac{1}{2}\)) — 전자 고유의 성질입니다(4장).

파울리 원리는 «이 네 숫자가 모두 같은 전자는 둘일 수 없다»는 말이었습니다(5장). 그래서 \(n\)이 정해지면 가능한 상태 수는 \(2n^2\) 개로 계산됩니다 — \(n=1\)이면 2개, \(n=2\)면 8개, \(n=3\)이면 18개. 주기율표의 2, 8, 18이 여기서 그대로 나옵니다.

여기까지가 원자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셋째 걸음에서는 원자가 여럿 모였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봅니다. 준위가 모여 띠가 되고, 그 띠 구조가 반도체를 만들고, 반도체가 오늘 우리가 쓰는 모든 기계를 만듭니다.

🔬 한 걸음 더 — 왜 \(l\)은 \(n\)보다 작아야 하나

양자수 사이의 제약(\(l \le n-1\), \(|m_l| \le l\))은 임의로 정한 규칙이 아니라 슈뢰딩거 방정식을 실제로 풀었을 때 답이 존재하는 조건입니다.

방정식의 해는 «물리적으로 말이 되는»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 파동함수가 무한대로 발산하지 않아야 하고, 한 바퀴 돌아왔을 때 값이 이어져야 하며, 전체 확률이 1로 규격화되어야 합니다(1장). 이 조건들을 붙여 풀면, 해가 존재하는 \(n, l, m\) 조합이 저절로 걸러집니다.

이것은 둘째 걸음 전체를 관통하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 상자 속 입자에서 «정상파 조건»이 에너지를 계단으로 만들었듯이(2장), 원자에서는 «해가 존재할 조건»이 양자수를 정수로 만듭니다. 양자화는 신비로운 명령이 아니라, 파동을 가두었을 때 나오는 수학적 결과입니다.

💭 생각해 볼 것
  • \(n=3\)일 때 가능한 상태가 18개인 이유를 \(l, m_l, m_s\)로 따져 보세요.
  • «양자화»가 파동의 성질에서 나온다는 것은, 첫걸음에서 본 어떤 장면과 이어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