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걸음의 8장

1파동함수를 읽는 법 2상자 속 전자 3벽을 넘지 않고 지나간다 4전자의 또 다른 성질 5두 전자는 같은 자리에 못 앉는다 6주기율표가 왜 그 모양인가 7원자가 빛을 내는 법 8양자수 넷 — 전자의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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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 세 걸음 · 차례 과학탐구 자료실 논술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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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원자가 빛을 내는 법

에너지 준위와 스펙트럼

한 줄로 — 원자마다 계단 높이가 달라, 내는 빛의 색이 지문처럼 다르다.

첫걸음 4장에서 원자가 «몇 가지 색만» 낸다고 했습니다. 이제 그 까닭을 준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전자가 높은 준위 \(E_2\)에서 낮은 준위 \(E_1\)로 떨어질 때, 그 차이만큼의 에너지를 빛 알갱이 하나로 내놓습니다 — \(hf = E_2 - E_1\) 입니다.

준위 값이 원자마다 다르므로 차이도 다르고, 따라서 내는 빛의 진동수도 원자마다 다릅니다. 이것이 선스펙트럼이고, 원소의 지문 노릇을 합니다. 실제로 헬륨은 지구에서 발견되기 전에 태양 스펙트럼의 낯선 선으로 먼저 발견되었습니다 — 이름도 태양(helios)에서 왔습니다.

반대 방향도 있습니다. 빛이 원자를 지날 때, 준위 차이에 딱 맞는 에너지의 빛만 흡수됩니다. 그래서 별빛이 별의 대기를 통과하면 그 원소가 흡수한 자리만 검은 선으로 빠집니다(흡수 스펙트럼). 천문학자들은 수백 광년 떨어진 별에 무엇이 있는지를 이 검은 선으로 읽습니다.

형광과 인광도 같은 원리의 변형입니다. 자외선처럼 에너지 큰 빛을 흡수해 높은 준위로 올라간 전자가, 한 번에 내려오지 않고 몇 단계를 나눠 내려오면 들어간 빛보다 에너지가 작은(파장이 긴) 빛이 나옵니다. 형광등 안쪽의 흰 가루가 자외선을 눈에 보이는 빛으로 바꾸는 것이 이 일입니다.

불꽃놀이의 색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트론튬은 빨강, 나트륨은 노랑, 구리는 파랑·초록을 냅니다. 금속마다 준위 간격이 달라 정해진 색이 나오는 것이며, 화학 실험의 불꽃 반응으로 금속을 알아내는 방법도 같은 이치입니다.

🔬 한 걸음 더 — 왜 어떤 전이는 일어나고 어떤 전이는 안 일어나나

준위 차이만 맞으면 아무 전이나 일어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 스펙트럼을 보면 «있을 법한데 없는» 선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선택 규칙이 작용합니다.

빛 알갱이는 각운동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자가 빛을 내놓을 때 전체 각운동량이 보존되어야 하므로, 전자의 각운동량 양자수 \(l\)이 \(\pm 1\) 만큼 변하는 전이만 쉽게 일어납니다. 이 규칙을 어기는 전이는 «금지 전이»라 불리며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다만 «금지»가 «절대 불가»는 아닙니다. 확률이 아주 낮을 뿐이어서, 보통은 순식간에 다른 경로로 내려오지만 방해가 거의 없는 환경에서는 오래 머물다 결국 금지 전이로 내려옵니다. 성간 기체나 오로라에서 관측되는 특정 선들이 그 예이고, 실험실에서는 재현하기 어려워 한때 정체를 몰라 «새 원소»로 오해되기도 했습니다.

💭 생각해 볼 것
  • 멀리 있는 별의 성분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원리를 설명해 보세요.
  • 형광에서 나오는 빛이 들어간 빛보다 «에너지가 작은» 이유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