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두 대화는 연플래닝 아카데미가 직접 썼습니다. 교과서 대화문을 옮겨 오지 않았습니다.
까닭은 둘입니다. 하나는 교과서 대화문도 저작물이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 여러분이 실제로 겪는 자리로 쓰는 편이 훨씬 와닿기 때문입니다. 학원 끝나고 나오는 길, 시험을 망친 친구 옆에 서 있는 그 자리 말입니다.
교과서의 「민아와 엄마」 대화도 함께 보면 좋습니다. 그 대화는 가족 사이에서, 아래 대화는 친구 사이에서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보여 줍니다.
같은 상황, 두 개의 대화
같은 자리, 같은 친구. 말 한마디가 갈랐다
(가)
학원이 끝나고 나오는 길. 서준이는 오늘 수학 시험을 봤다.
민서
왜 이렇게 표정이 안 좋아?
서준
…이번 수학 망했어.
민서
㉠그러게 내가 뭐랬어. 오답 노트 하라니까.충고
서준
…
민서
지금부터라도 하면 돼. 하루 삼십 분씩만 하면 다음엔 오를걸?해결책
서준
됐어. 나 먼저 갈게.
(나)
같은 자리, 같은 두 사람. 민서가 이렇게 말했다면 어땠을까.
민서
표정이 안 좋네. 무슨 일 있었어?먼저 살핌
서준
이번 수학 망했어.
민서
㉡아… 열심히 했는데 그랬구나.마음 알아줌
서준
응. 진짜 이번엔 잘 보고 싶었거든.
민서
그랬구나. 그래서 더 속상하겠다.되비춤
서준
…어. 사실 아까부터 계속 그 생각만 나.
민서
그럴 만해.맞장구
서준
…너한테 말하니까 좀 낫다.
— 연플래닝 아카데미가 직접 쓴 대화입니다.
두 대화에서 민서가 말한 횟수는 비슷합니다. 나쁜 마음을 먹은 것도 아니고요.
(가)의 민서도 서준이를 도우려고 한 말입니다.
그런데 (가)에서는 서준이가 입을 닫고 가 버렸고, (나)에서는 “너한테 말하니까 좀 낫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갈랐을까요.
무엇이 갈랐나 — 공감하며 듣는 다섯
고치려 들지 않고 먼저 알아주기
① 먼저 살핀다
“표정이 안 좋네. 무슨 일 있었어?” 말을 꺼내기 전에 상대의 상태를 먼저 봅니다.
②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
“열심히 했는데 그랬구나.” 일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을 짚습니다.
③ 되비춘다
“그래서 더 속상하겠다.” 들은 것을 거울처럼 되돌려 줍니다. 그러면 상대는 “내 말이 닿았구나”를 압니다.
④ 맞장구를 친다
“그럴 만해.” 짧아도 됩니다. 듣고 있다는 신호가 대화를 이어 줍니다.
⑤ 충고는 나중에
해결책이 틀린 것이 아니라 순서가 틀린 것입니다. 마음이 풀린 다음에야 조언이 들립니다.
⛔ 대화를 닫는 말
“그러게 내가 뭐랬어.” “그건 네가 잘못한 거지.” “별거 아니네.” — 모두 고치려 드는 말입니다.
(가)의 민서는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도우려 했지요.
다만 서준이가 그 순간 바란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 “알아줌”이었습니다.
공감은 상대의 자리에 잠깐 서 보는 일입니다. 그 자리에 서 보지 않고 건네는 조언은,
아무리 옳아도 잔소리로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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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 연플래닝 아카데미 / 연라이프 | 담당 · 초신성 연논술 선생님
대화문 · 연플래닝 아카데미가 직접 썼습니다. 교과서 대화문을 옮겨 오지 않았습니다.
문항 · 해설 · 채점 기준 · 논술 논제도 모두 연플래닝 아카데미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 국어 파트 · 동백꽃 · 귀뚜라미 · 넌 바보다 · 나의 모국어는 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