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나령 독서논술 모음
김나령 독서논술 모음 · ⑤ · 학생 번호 6213

장 폴 사르트르 — 지식인을 위한 변명

참된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사르트르와 푸코의 대비.

다듬기 전 · 원문

사르트르는 참된 지식인이 되고자 한 사람이다.

옛날엔 목표는 지배계층이 세우고, 실현은 근로자계층에서 이루어지며, 연구는 기술자 집단에게 맡겨졌다. 그러나 지식인이라고 불리던 기술자집단은 진정한 지식인이 아니며, 이들은 지배계층에게 영향을 받아 지배계층을 옹호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실용적 지식의 전문가는 부르주아지의 발달을 같이 하였다. 그들은 부르주아지의 보존과 확대에 도움을 주었으며, 부르주아지의 행동을 합리화시키는 보편적 합리성의 개념을 강조하였다.

이처럼 당시 소위 '지식인' 그리고 '철학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오늘날의 지식인이 비난받는 일을 해왔다. 부르주아지 계급은 상업행위를 통해 온갖 이데올로기를 만들었는데, 당시 철학자들은 유기적인 지식인이었다.

그런데 '드레퓌스 사건' 이후 새로운 지식인이 많이 등장하게 되었다.

권력층들은 전문가를 극히 위험한 요주의 인물로 간주했으며, 그들에게 지식인은 항상 반대만 하는 사람이었다. 왜냐하면 지식인들이 현재 지배체계를 보고 이의제기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권력층은 지식인들이 그 자세를 포기하도록 강요까지 하기도 했다. 진정한 지식인이란 이처럼 잘못된, 자신이 지금까지 교육받은 이데올로기를 문제삼고, 지배 권력의 하수인이 되는것을 거부하며 자신 권한 밖의 일까지 관여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진정한 지식인이 되는 길은 결코 쉽지않았다.

잠재적 지식인이 지식인으로 변모하는 계기는 사회적인 갈등이다. 즉, 지식인이 되기위해서는 실용적인 진리탐구와 지배자의 이데올로기 사이의 대립을 인식해야한다.

진정하지 않은 지식인은 그 사회 때문이기 때문에 우리는 무조건적으로 지식인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 (※ 학생 필기에 "때문이기" 단어에 동그라미 표시 있음)

- 쟁점 파악 -

사르트르는 지식인이 민중의 편에 서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푸코는 5월혁명을 통해 더이상 지식인은 필요하지 않으며, 오히려 지식인은 민중들을 억압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조작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특수적 지식인이 필요하다고 한다. 리오타르는 더 극단적으로 이제 지식인의 시대는 지났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공통적인 주장은 결국 예전의 지식인 체제보다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생각>

저는 오늘날은 예전에서 변화된 탈근대적 상황이기 때문에 사르트르의 '지식인' 개념을 그대로 현재 실행시키는것은 안 맞다고 생각합니다.

푸코등이 주장한것처럼 더이상 민중들은 '지식인'이라는 대변인이 없어도 그들 스스로의 힘으로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과 함께 다듬은 글 · 교정본

장 폴 사르트르는 일생 동안 시대와 타협하지 않고 불의에 저항하는 '참된 지식인'의 표상을 실천하고자 투쟁한 인물이다.

근대 이전의 전통 사회에서는 사회적 목표나 가치관의 설정은 지배 계층의 전유물이었고, 그 실현과 물리적 노동은 근로자 계층(피지배층)의 몫이었으며,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실용 과학의 연구와 지식 생산은 주로 기술자 집단에게 위임되었다. 그러나 당시 '지식인'이라 자처하던 이러한 전문 기술자 집단은 권력의 시녀 노릇을 할 뿐 진정한 지식인이 될 수 없었다. 그들은 지배 계층의 이데올로기적 영향 아래 놓여 현 지배 구조를 정당화하고 옹호하는 지식의 공급처 역할을 담당했다. 즉, 실용 지식을 갖춘 전문가 집단은 신흥 권력 계급인 부르주아지의 성장 경로와 궤를 같이하며, 그들의 사유재산을 보존하고 지배력을 확대하는 일에 동참했다. 나아가 부르주아지의 모든 착취와 지배 행동을 이성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하는 '보편적 합리성'의 개념을 철학적으로 유포하는 데 앞장섰다.

이처럼 근대 초기의 이른바 '지식인'과 '철학자'로 불리던 자들은 오늘날 지식인들이 비판받는 사회적 부역 행위(권력 옹호)를 자행했다. 자본가(부르주아지) 계급은 자신들의 상업 및 경제 행위를 원활하게 지속하기 위해 법과 제도, 문화 영역 전반에 걸쳐 교묘한 통제 이데올로기를 구축했고, 당시의 철학자들은 이러한 지배 계급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충실한 하수인(유기적 지식인)으로 복무했던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 역사에서 이정표가 된 '드레퓌스 사건'을 기점으로, 권력에 침묵하지 않고 공적 영역에서 저항하는 새로운 유형의 실천적 지식인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권력층들은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자신들을 향해 쓴소리를 뱉는 이들을 국가 체제를 흔드는 대단히 위험한 요주의 인물로 보았으며, 비판적 지식인 집단을 국가 발전을 사사건건 가로막고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는 적으로 간주했다. 지식인들이 지배 질서의 위선적인 단면을 날카롭게 고발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권력자들은 지식인들이 저항적 태도를 버리고 다시 기술 관료의 자리로 순응하도록 각종 억압과 사법적 처벌, 회유를 통해 강요했다.

사르트르에 따르면 진정한 지식인이란 자신이 사회화 과정을 통해 철저히 교육받고 주입받은 지배 질서의 이데올로기적 모순을 주체적으로 폭로하고, 지배 권력의 부당한 하수인(부역자)이 되기를 거부하며, 나아가 기술자적 권한을 넘어 자신과 직접적인 상관이 없어 보이는 사회적 불의와 억압(타자의 고통)에 기꺼이 참여하고 목소리를 내는 존재이다. 물론 기득권의 탄압과 탄핵 속에서 고독하게 이 길을 걷는 것은 결코 순탄치 않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한 사회에서 단순히 실용 지식을 갖춘 기술자가 진정한 실천적 지식인으로 변모하고 각성하게 되는 계기는 모순된 사회적 갈등을 직접 대면하면서부터이다. 즉 지식인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자신이 수행하는 학문 및 기술의 탐구가 실상 지배 계급이 교묘하게 심어놓은 이데올로기적 허위의식과 치열하게 갈등하고 대립하고 있음을 뼈저리게 깨달아야만 한다.

더불어, 참된 지식인이 제대로 행동하지 못하고 권력에 야합하는 현상은 비단 개인의 도덕적 결함 탓만은 아니며, 지식인을 도구화하고 감시하는 억압적 사회 구조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면이 크다. 따라서 우리는 지식인 개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만을 일삼기보다, 그들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유로운 사회적 분위기를 구축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

- 쟁점 파악 -

사르트르는 보편 지식을 가진 지식인이란 모름지기 피지배 계급인 민중의 편에 서서 그들의 억압된 권리를 대변하고 고발해야 한다고 열렬히 주장했다.

반면, 포스트모던 사상가인 미셸 푸코는 1968년 5월 혁명(68혁명)의 경험을 분석하며, 현대 사회에서 더 이상 민중을 위해 가르치고 계몽하려 드는 과거의 군림하는 '보편적 지식인'은 필요하지 않다고 보았다. 오히려 지식인이 민중의 목소리를 독점하고 대변하려는 시도가 또 다른 형태의 권력 작용이자 억압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이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국지적 영역에서 사법, 의료, 학문 체계의 숨겨진 지배 논리를 폭로하는 새로운 형태의 '특수한 지식인(Specific Intellectual)'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 역시 포스트모던적 시각에서 거대 담론의 붕괴를 선언하며, 인류 전체의 보편 진리와 유토피아적 미래를 선동하던 지식인의 시대는 종말을 고했다고 보았다. 이 두 포스트모던 사상가의 공통된 결론은, 과거의 획일화되고 위선적일 수 있는 보편 지식인 모델에서 탈피하여 각 영역에서 독립적으로 저항하는 다원적인 실천적 대안을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생각>

저는 오늘날의 현대 사회가 다원적이고 파편화된 후기 근대성(탈근대) 시대로 이행했기 때문에, 인류 보편의 진리와 절대적 정의를 독점적으로 구현하려 했던 사르트르식의 '보편 지식인' 개념을 현대에 그대로 복제해 적용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푸코나 포스트모던 사상가들이 적절하게 짚어낸 바와 같이, 오늘날의 민중(대중)은 인터넷과 고도의 정보화를 거치며 굳이 지식인이라는 엘리트 계층을 대변인으로 세우지 않더라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스스로 정보를 획득하고 조직화하여 주체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역량과 힘을 충분히 갖추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