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자 가죽을 쓴 당나귀 🔑 허세
옛날 어느 숲가에 당나귀 한 마리가 살았다. 하루는 들판을 어슬렁거리다가 사냥꾼이 버리고 간 사자 가죽 한 장을 주웠다. "이걸 뒤집어쓰면 나도 사자처럼 보이겠지." 당나귀는 커다란 가죽을 머리부터 뒤집어쓰고 어슬렁어슬렁 숲으로 들어갔다. 과연 놀라웠다. 여우도, 토끼도, 노루도 그 모습을 보자마자 "사자다!" 하고 혼비백산 달아났다. 당나귀는 우쭐해졌다. "이야, 다들 나를 무서워하는구나!" 가는 곳마다 짐승들이 벌벌 떨며 도망치니, 마치 제가 정말 숲의 왕이라도 된 것 같았다. 우쭐함을 견디지 못한 당나귀는 그만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이히이잉— 이히이잉—!" 그 순간, 달아나던 짐승들이 우뚝 멈춰 섰다. 사자가 어찌 저런 소리를 낸단 말인가. 여우가 코웃음을 치며 돌아섰다. "저건 사자가 아니라 당나귀잖아! 가죽만 걸쳤을 뿐이구나." 짐승들은 우르르 몰려와 오히려 당나귀를 에워싸고 비웃었다. 겉모습은 얼마든지 꾸며 낼 수 있어도, 제 목소리 하나로 본바탕이 그대로 드러나고 만 것이다. 당나귀는 부끄러워 고개도 들지 못한 채 가죽을 벗어 던지고 슬그머니 숲을 빠져나갔다.
당나귀 한 마리가 사자 가죽을 주워 뒤집어쓰고 다녔다. 겉모습이 사자 같아 보이자 숲의 동물들은 모두 겁을 먹고 달아났다. 당나귀는 우쭐해져 자신이 정말 사자라도 된 듯 뽐내다가, 그만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렸다. 그 순간 '이히힝' 하는 당나귀 특유의 울음소리에 동물들은 정체를 알아채고 오히려 비웃었다. 겉모습만 그럴듯하게 꾸며도 본바탕은 감출 수 없으며, 남을 속여 얻은 위세는 사소한 실수 하나로 무너진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진짜 실력이 없는 허세는 결국 스스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