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플래닝 아카데미 · 초신성 연논술
수업으로 자료실
드라마 ‘미생’에서 나타난

‘글쓰기’의 중요성

신입사원 장백기가 처음 쓴 보고와, 강 대리에게 지적받고 고쳐 낸 보고.
같은 소식을 담았는데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줄마다 짚어 봅니다.

수업 페이지 QR — y-life.kr/misaeng
영상으로 배우기y-life.kr/misaeng
선배가 선 채로 앉아 있는 신입에게 서류 한 장을 내밀며, 손가락으로 한 곳을 짚어 주는 연필 크로키 삽화
글은 혼자 늘지 않습니다. 누군가 내 글을 받아 읽고 “여기”라고 짚어 줄 때 늘어납니다.
아래 두 글은 같은 사람이 같은 소식을 쓴 것입니다. 사이에 있었던 것은 짚어 준 한 사람뿐입니다.
수정 전

〈중동 항로와 관련된 특이사항〉

이슬람 최대 명절 중 하나인 라마단이 지난 8월 18일에 끝났습니다.
따라서 중동항로의 거래량과 실재 적재비율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라마단 직전의 실재 적재비율은 95%에 육박했습니다.)
또한 중동 항로 선사협의체에서는 2012년 7월 중 컨테이너 당
300달러의 성수기 할증료를 부과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유예하였습니다.

186자다섯 줄틀린 말은 하나도 없음

고치는 과정 — 줄마다 무엇을 했나

수정 전수정 후무엇을 했나
〈중동 항로와 관련된 특이사항〉 〈중동 항로 관련 이슈〉 제목부터 줄였습니다. 제목이 길면 본문은 더 길어집니다.
이슬람 최대 명절 중 하나인 라마단이 지난 8월 18일에 끝났습니다. 라마단(2012.7.20~2012.8.18) 종료에 날짜를 기간으로 바꿨습니다. “언제 끝났나”보다 “언제부터 언제까지였나”가 일에는 더 쓸모 있습니다. ‘이슬람 최대 명절’ 설명은 읽는 사람이 이미 아는 것이라 뺐습니다.
따라서 중동항로의 거래량과 실재 적재비율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 중동항로 물동량 및 소석률 회복이 예상됨 풀어 쓴 말을 그 바닥에서 쓰는 한 낱말로 바꿨습니다. 거래량→물동량, 적재비율→소석률. 여섯 글자가 세 글자가 됩니다.
(라마단 직전의 실재 적재비율은 95%에 육박했습니다.) 통째로 뺌 참고로 곁들인 숫자입니다. 이 보고로 결정할 일과 상관이 없어 뺐습니다. — 숫자라고 다 넣는 게 아니라 움직일 숫자만 남깁니다.
또한 중동 항로 선사협의체에서는 2012년 7월 중 컨테이너 당 IRA가 7월 중 적용할 예정이던 기관 이름을 약칭으로. ‘또한’ 같은 이음말은 줄을 바꾸면 필요 없어집니다.
300달러의 성수기 할증료를 부과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유예하였습니다. PSS(USD300/TEU)를 유예함. 금액을 규격까지 적었습니다(컨테이너 한 개당=TEU). 문장 끝은 ‘~함/~됨’으로 — 개조식입니다.
수정 후

〈중동 항로 관련 이슈〉

- 라마단(2012.7.20~2012.8.18) 종료에 따라 중동항로 물동량 및 소석률 회복이 예상됨
- IRA가 7월 중 적용할 예정이던 PSS(USD300/TEU)를 유예함.

96자두 줄90자 덜어냄소식이 둘이라는 게 한눈에

여기서 배울 것 셋

하나
틀려서 고친 것이 아닙니다. 수정 전 글에는 틀린 말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고쳤습니다. 글은 맞고 틀리고로만 보지 않습니다.
둘
읽는 사람이 팀장이기 때문입니다. 팀장은 이런 보고를 하루에 수십 장 읽습니다. 다섯 줄을 다 읽어야 소식이 잡히는 글은, 쓴 사람은 편하고 읽는 사람은 고된 글입니다.
셋
줄이면서 오히려 정확해졌습니다. 날짜는 기간이 되고(7.20~8.18), 금액은 규격이 붙었습니다(USD300/TEU). 줄인다는 것은 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확인할 수 있는 것만 말하는 것입니다.
⚠️ 다만 하나 조심할 것 — 물동량·소석률·PSS·IRA 같은 말은 그 팀 안에서만 통합니다. 밖의 사람에게 그대로 쓰면 아무도 못 알아듣는 글이 됩니다. 전문용어는 읽는 사람이 이미 아는 말일 때만 줄이는 도구가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장황함일 뿐입니다.
🙋 “우리가 배운 것과 반대 아닌가요?” — 우리는 한 덩이를 단문 셋으로 고쳤는데, 여기서는 다섯 줄을 두 줄로 줄였습니다.
겉모습만 반대이고 속은 같습니다. 둘 다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숫자를 남긴 것입니다. 다른 것은 읽는 사람뿐입니다 — 회사 보고는 훑는 사람이 읽으니 개조식으로 더 줄이고, 여러분의 계획서·자기소개서는 한 사람이 천천히 읽으니 단문 셋이 알맞습니다. 글은 언제나 읽는 사람에게 맞춥니다.
✍ 해 볼 것
  1. 수정 전 글을 소리 내어 한 번, 수정 후 글을 한 번 읽어 보세요. 어디서 숨이 차는지 느껴 봅니다.
  2. 수정 후에서 빠진 줄 하나를 찾아보세요. 왜 빠졌을지 이야기해 봅니다.
  3. 이번 주에 낸 내 글(독서록·계획서·소감문) 한 편을 꺼내, 지워도 뜻이 안 없어지는 말에 줄을 그어 보세요. 몇 글자가 줄었나요?

이어서 — 영상으로 배우기

위 QR을 찍거나 y-life.kr/misaeng 으로 들어오면 수업 한 차시가 통째로 있습니다 — 선생님이 읽어 주며 고치는 영상 네 편(회사 문장 편 · 중간고사 계획서 · 자기소개서 · 스스로 세우는 목표), 고쳐 쓰기 실습 넷, 그리고 일주일 숙제 10제.

수업 페이지 열기 → 일주일 숙제 10제 →

발행 · 연플래닝 아카데미 / 연라이프  |  담당 · 초신성 연논술 선생님
본문에 인용한 보고서 두 편은 드라마 《미생》(tvN, 2014) 속 장면에 나오는 문서를 수업 설명을 위해 짧게 옮긴 것입니다. 저작권은 원저작권자에게 있으며, 이 자료는 연플래닝 아카데미 수업용으로만 씁니다.